여행과 삶의 시141 양산 원동리 순매원의 활짝 핀 매화 매화가 활짝 핀 낙동강변, 우연히 들렸던 순매원에서 날씨는 흐렸지만 봄의 풍치를 맘껏 누리며 둘러 본 곳이다. 사랑의 그리움을 가득 싣고 달리는 열차, 기적 소리조차 숨을 죽인 고요한 꽃밭에 우리의 그리움이 물드는 시간... "이 봄을 사랑으로 남게 하소서...가별" 매화가 지기 전에 닫힌 마음을 풀어 고요히 얼음을 녹인 저 푸른 강물이 하늘로 이르게 하소서. 그리움의 풀 포기처럼 자라난 우리를 사랑으로 남게 하소서. 아주 신나게... 봄을 가득 태우고 열심히 달리는 열차, 작지만 매화 한 꽃잎이 나의 온 밤을 설레게 할 것이다. 이 꽃잎들/김용택 천지간에 꽃입니다 눈 가고 마음 가고 발길 닿는 곳마다 꽃입니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지금 꽃이 피고, 못 견디겠어요 눈을 감습니다 아, 눈감은 데까지 따라오.. 2024. 3. 12. (통도사의 홍매화) 한 번 피고 나면 지지 않는 그리움... 홍매화/가별 너무나 많은 뭇 시선이 그녀의 붉은 동맥을 건드렸다. 그녀가 비명을 지를 적마다 꽃잎은 하나씩 완성되었다. 허나 아름다움을 어찌할까나. 매혹의 눈길은 어디로갈까나. 필 듯 말 듯 한 번 피고 나면 내가 나를 볼 수 없는 안타까움, 그런 게 있지. 죽 쒀서 인간에게 준 다음 쓸쓸한 거. 통도사 홍매화, 그녀의 피부가 화들짝 터지고 봄의 향기가 끊임없이 진동하는 날입니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 맨정신으로 피가 흐르지 않고는 필 수 없는 꽃입니다. 통도사의 홍매화, 피 한 방울 떨어뜨린 홍매화의 향기가 온종일 진동케 합니다. 긴 긴 날 바람 속에서 끝없이 날리는 건 세월이나 날리면서 꽃잎에 스며드는 것은 지지 않는 그리움이어라. 그리움에 사무쳐 일제히 울음을 터트리는 소리 들어는 보셨는지요... 방.. 2024. 3. 2. 대청호의 아름다운 아침 풍경 어쩌다가 그대와 맺은 인연으로... 안개도 제 홀로 주체할 수 없는 이유를 피 끓는 해가 몸으로 보여줍니다. 바라볼수록 해맑은 그대에게 정겨운 아침을 선사합니다. 구겨져도 차곡차곡 아름답게 쌓여가는 내 흔적이여, 늘 잘 지내길... 보고 또 보고 돌아서도 다시 그리워질... 안개가 흐르는 리듬에 맞춰 휘파람 불어오는 듯한 그대의 음성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사랑합니다. 살아갈수록 그리워지는 미운 정 고운 정을 투망해 보는 시간... 안개가 마음을 비우려 찾아온 물가에 미운 정 고운 정 함께 섞여 그대에게 붉게 물드는 그리움의 속성을 바라봅니다. " 방문에 감사합니다. 늘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 2024. 2. 25. (평창 실버벨교회) 눈 위에 쓴 시처럼... "고요한 새벽, 평창 실버벨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멀리 떠나온 밤길,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사랑 그 뒤에서 고개 숙이는 극빈자처럼 뒤돌아본다. 힘든 그 길이 오늘의 아름다운 새벽길을 걷기 위해 나를 깨우치게 하려는 당신의 속깊은 긴 발길질이었음을...(가별생각) 겨울 연가 / 이해인 수녀. 함박눈 펑펑 내리는 날 네가 있는 곳에도 눈이 오는지 궁금해 창문을 열어본다 너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쏟아지는 함박눈이다 얼어붙은 솜사탕이다 와아! 하루 종일 눈꽃 속에 묻혀가는 나의 감탄사 어찌 감당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끝- 살다 보면 더 잃을 것이 없을 때 아름다운 만남을 위해 나를 깨닫는 시간... 방문에 감사합니다. 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2024. 2. 22. (설경의 발왕산 : 평창) 하늘이 파랗게 열렸다가 눈발 날리는 세상으로... 이 세상 끝날까지 한 점 바램도 없이 한 점 흘림도 없이 가 보 자. 번잡한 세상을 잠시나마 벗어나기 위해 한세상 긴 바람불며 눈 덮인 발왕산을 찾았다. 그리움, 그 혹독함에 유독 나뭇가지만을 개기던 상고대도 감당 못 할. 삶의 슬픔이 날마다 뜨거워져 혹독한 그리움 밖에 더 있으랴... 산은 나에게 돠묻고 있었다. 세상은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를... 나뭇가지에 자리 잡은 새순도 지난 날, 그날의 봄볕을 그리워하겠지... 하늘이 파랗게 열렸다가 숲속을 파고드는 이 겨울은 속절없이 깊어만 가는지... 저 눈이 녹아 흐르면 내 삶의 참담한 기억을 산산이 으깰. 반란인지... 요동인지... 나보단 네가 가슴 뜨겁게 뜨겁게 날아야 해 날아야 해 ( 사랑의 미학 ) 얼키고설킨 세상사도 가는 길은 숙명적 하산길이어서.. 2024. 2. 17. (함박눈 내리는 방죽골저수지) 겨울엔 눈이 내려 너에게 쓰러지리라.. 방죽골 저수지'는 청주 문의면 남계리에 자리한 아담한 저수지입니다. 이 저수지에 비친 자연의 반영이 아름다워 사진가를 비롯해 풍경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일출 속에 눈 내리는 멋진 겨울에는 잠시 세상을 잊어보기도 한답니다. " 너를 깨달을 때/가별 " 세상사 우리의 모든 일이 곱게 물들면 단풍잎이요. 물 빠지면 가랑잎이라. 그대 앞에서 눈보라 치는 이유를 고요히 깨닫는 겨울 저녁, 아무런 이유 없이 혼자 가을비를 맞던 아무런 이유 없이 호숫가를 뱅뱅 돌던 그 슬픔이 그 아픔들이 날이 추워지면 새들을 껴안고 날아갔건만... 가을날에 떨어진 꽃들이 그리움에 붉게 타오를 때 노을에 물들던 새떼들이 다시 돌아와 너에게 쓰러지리라. 너를 깨달을 때/가별 세상사 우리의 모든 일이 곱게.. 2024. 1. 29. (논산 온빛자연휴양림) 가을 아침 숲 속의 별장 "그 해 우리는" 촬영지이기도 한 곳으로 단풍 들 땐 아침 풍광이 특히나 멋진 곳이다. 유명세를 타면서 유명한 사진작가들이 한 번쯤은 간다는 곳이다. 숲에 관한 기억 / 나희덕 나는 어떻게 내게 왔던가? 오기는 왔던가? 마른 흙을 일으키는 빗방울처럼? 빗물 고인 웅덩이처럼? 젖은 나비 날개처럼? 숲을 향해 너와 나란히 걸었던가? 꽃그늘에서 입을 맞추었던가? 우리의 열기로 숲은 좀더 붉어졌던가? 그때 너는 들었는지? 수천 마리 벌들이 일제히 날개 터는 소리를? 그 황홀한 소음을 무어라 불러야 할까? 사랑은 소음이라고? 네가 웃으며 그렇게 말했던가? 그 숲이 있기는 있었던가? 그런데 웅웅거리던 벌들은 다 어디로 갔지? 꽃들은, 너는, 어디에 있지? 나는 아직 나에게 돌아오지 못했는데?...끝. 삶이 힘들 때.. 2023. 12. 10. (강원도 인제군) 안개 낀 비밀의 정원 ( 비밀의 정원 :인제군 남면 갑둔리 산 122-3 ) 안개 낀 비밀의 정원은 강원도 인제 여행 코스 중에서도 사진이 잘 나오기로 유명한 곳이다. 가을비명(悲鳴)/가별 해 저문 하늘 급히 보내고 어딘지도 모르고 홀로 지던 낙엽이 쓸쓸히 그대에게 기댈 때 그대는 그의 꿈길을 보셨는지요. 쓰러진 잎이 갈증을 느낀 그대로부터 시작한 하루가 종일 허기 져 다시 그대에게로 저무는 그 눈부신 굶주림을. 짙은 안개에 몸이 달아 불붙고야 마는 정원이 비경이라고 해도 무색하지는 않을 듯 하다. 비밀의 정원에 안개가 짙게 깔리면 보는 마음도 깊어지는 듯 하다. 캄캄한 산길을 돌고 돌아 안개가 더욱 깊어질 무렵이면 비경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을, 그 깊은 곳에서 그대와 함께 물드는 것, 어쩌면 그게 너를 향해 고개 숙인 사.. 2023. 12. 1. (청주 정북동 토성) 일출과 왕따나무 정북동 토성은 2~3세기경 평야에 지어진 675m 둘레의 네모꼴 토성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토성이다. 국가지정 사적15호이다. 왕따, 그 상처 아물지 않는 자리에서 아름다움이 더욱 빛을 내는 정북동 토성의 일출 모습이다. "왕따"...가별 고스란히 날려 버린 낙엽들이 비수가 되어 땅바닥에 꽂힌다. 떡잎은 진다고 추락은 아니니 손에 닿는 것마다 모조리 지운다. 들판을 다 뜯어내어 볼 장 다 본 풀잎처럼. 왕따... 그 상처 아물지 않는 자리에서 아름다움이 더욱 빛을 낸다. 왕따... 뒤돌아보지 마라. 눈시울이 슬픔을 낳고 슬픔은 씨앗이 된다. 왕따, 너의 희미한 뒷모습에서도 내 가슴은 뜨거워진다. 긴 세월 버틴... 왕따나무 아래에 서면 누구나 예술이 된다. 사람을 작품으로 만들어 주는 곳에서..... 2023. 11. 24. (강원도 원대리 자작나무 숲) 그리움의 언어가 익어가는 자작나무 숲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전국의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되었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이라고도 부른다. 어쩌다... 내 생애 처음 발을 디딘 이 곳, 감사하기 바쁜 하루 일정이다. 오늘 축복의 시간을 맞이한다. 마음의 시詩 한 수로 그대에게 답례한다. 자작나무의 기도/ 이원우(가별) 이 세상 끝까지 올라가 이 세상 깊숙이 찾아가 사람들이 쓰다 버린 사랑이 사람들이 씹다 버린 동정이 자작나무가 되었다.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에 아무나 볼 수 없는 곳에 사람들이 몰래 버린 위선을 사람들이 먹다 버린 선심을 자작나무가 먹고 살아간다. 은밀한 속병을 앓으면서도 인간 앞에 순백해지는 자작나무, 가을이 떠날 무렵 겨울을 기다리는 그리움의 언어들이 고요히 익어가는 숲에서 인간 수양을 위해 .. 2023. 11. 22. (청주 문의면 방죽골 저수지) 가을, 그 흔적을 남긴 반영이 멋진... 방죽골저수지는 청주 문의면 남계리의 아담한 저수지로 혼자 걷고 싶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여 마침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본다. 고난의 들길에서 / 이 원우(가별) 가을이 오면 너를 어떻게 바라볼까, 날이 새자마자 노래하는 꽃들이 있다. 가을이 오면 쓰러지는 풀꽃도 있다. 쓰러져 눈물로 뒹구는 노을이 있다. 가을날 사랑을 잃고 들녘에 선 자는 쓰러진 꽃을 안고 집으로 돌아온다. 내 안의 고통을 내던져야 살아나는 꽃들, 가을을 피해 슬픔을 익혀 간다. 미안하다, 가을이여. 사랑한다, 슬픔이여. 눈이 무겁지만 조용한 이 아침, 한동안 멍 때린 눈을 비벼본다. 가을을 보내는 높다란 나무에 새들은 너무 쉽게 가지를 뜨지만 아직도 몇몇 이파리는 빈 가지에 목을 걸어 놓았다. 아, 사랑에 굶주리다 사라진 이파리들,.. 2023. 11. 20. (경주 통일전) 가을 아침 은행나무 길에서... [ 그대에게 물드는 가을 날에 ] 누구는 마음을 비우려 강을 찾는다. 누구는 무언가 얻으려 산을 찾는다. 가을, 그 길 위에서 미운 정 고운 정 함께 물드는 그 격렬함의 절정 속에서 그리운 그대에게 나를 내어주는 마음이 얼마나 절실했었는지... 새벽안개를 흠뻑 뒤집어쓴 채 은행나무도 서럽게 서럽게 몸을 씻는다. 지금 이 순간, 삶의 아픔을 던져 놓은 싹둑 잘린 심정으로 그대에게 물드는 그리움이 행복이더라. 축복이더라. 그리움이 노란 단풍에 물드는 동안 안갯 속에 떨던 초록 잎은 아직도 시월애 머물러 있다. 늘 그대 앞에서.... 즐겁게 보셨길 바랍니다. 늘 행복하시고 늘 건강하십시요. 2023. 11. 19. 이전 1 ··· 3 4 5 6 7 8 9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