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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지고 갈 그리움5

(당분간 쉽니다) 허공에 뜬 편지... 너에게 보내는 편지 얘야, 어쩔 수 없이 떠난다는 것으로 많이 슬퍼하고 가슴 아파했겠구나. 너를 보내는 괴로움을 잊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눈물을 흘려야 하는지 침묵하시는 하느님에게 자꾸자꾸 묻고 있단다. 얘야, 누워만 있으니 배 많이 배고팠지? 왜 말이 없니? 정신 좀 차려라. 대답이 없는 거를 보니까 너도 떠나는 것이 괴로워서 아예 말을 못 하는가 싶구나. 얘야, 오늘은 겨울비가 진종일 내렸단다. 슬픔이 굽이치는 눈물 속으로 빗물도 사정없이 들이치는구나. 기저귀 갈아끼며 너의 울음을 담아내던 그 시절 그 빈 자리에 내가 쓸쓸히 눌러앉아 빗소리에 너의 목소리를 느껴본단다. 아들아, 눈치 없는 이 녀석아, 네가 먼저 누나를 만나게 되는구나. 누나에게 안부 전해라. 2023. 12. 14. ( 위 2편 사.. 2023. 12. 19.
(그 해 겨울) 새들의 눈물이 뜨거워 지던 밤. 용서해줄 자를 위해 / 가별 사랑을 잃은 자가 첫봄을 보낼 때 용서해줄 자를 위해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사랑을 위해 꿈속에서 별을 따본 사람은 용서의 살얼음 이는 눈물을 알 것이다. 용서해줄 자의 회개를 위해 용서해줄 자의 평안을 위해 내가 나를 떠나는 용서의 빈자리에 눈물도 머물 곳이 필요하다. 새들이 흘린 눈물이 뜨거워지는 밤, 단 한 번 그 애를 만날 수만 있다면 한평생 괴로움의 눈물을 두들겨 맞으며 그 눈물을 내 목에 걸어두리라. [ 덧붙임 ] 해마다 1월이면 피울음이 들려 온다. 잘못한 진료를 감추기 위해 내 딸을 비통한 죽음으로 몰아가던 서울에 있는 조00 원장, 짐승만도 못한 생의 말로가 회개일지 악의 종식일지..... 그 자의 말로를 내 눈으로 목격만 하여도 나에겐 축복이리라. 2022. 9. 24.
세월은 과거를 말없이 보내지 않는다. 내 안에 없어질 그림자들 / 가별 눈발이 쏟아지자 어두운 그림자들이 단단한 기억 속으로 사라졌다. 가을 이파리들이 색깔을 갈아 끼워 휘파람을 불기까지 나는 단순한 그림자였다. 불 꺼진 겨울, 눈발이 쏟아져 모든 길은 지워졌다. 아픈 기억이 묻힌 자리에 나무들이 하얗게 쓰러져갔다. 고통의 몇몇 그림자는 이미 고독의 강을 건너갔다. 남겨진 기억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갈 곳 없이 정체된 그림자들, 잃은 사랑을 찾아 벌판의 눈발을 두고두고 삼키는 강을 살펴본다. 낯선 거리에서 흩어진 모든 기억은 강가로 몰린다. 한때 절망에 부닥친 앳된 별들이 푸르게 떨어지던 강물은 청결해졌다. 내 가슴에서 새어 나오는 어둠이 말끔해지기까지 쏟아낸 눈물이 얼어붙는 허공, 그 고통 깊숙이 끝끝내 묻혔어야 할 통한의 그림자들, .. 2022. 9. 24.
추억의 거리에서... = 추억의 거리에서 = 잠결에 스쳐오는 바람소리에 불 꺼진 가을날, 낙엽만이 날리는 게 아니었구나. 날이 저문 추억의 거리에서 바람불어 날리지 않는 낙엽이 없었건만 바람에 찢기도록 가랑잎이 찬비에 물든 가을이여! 자식을 앗긴 이 거리, 그리움은 어쩔 텐가. 누리의 생각..... 2022. 9. 24.
부서질수록, 사랑이란(찢겨 한 올 거죽 없이 푸르던 날에) 오늘인 2022년 9월 4일 이전 부터 사용 중인 다음 블로그가 영문도 모른채 접근이 금지되어 글쓰기가 안된다. 평생 가슴에 묻고 갈 딸 자식의 글이 암흑 속에 묻힐까봐 2009. 11. 22일 이후 작성 된 글을 수기로 하나씩 옮겨 본다. 부서질수록, 사랑이란 그저 한없이 한없이 부서지는 것, ( 네가 별이 되어 떨어진 강물이 말끔해지기까지 ) 네가 이 땅에 첫 울음을 남길 때의 그 울림 속에서 하염없이 하염없이 부서지는 것. (누리의 생각...) ( 2009년 2월 10일, 사랑을 앗기고...) 찢겨, 한 올 가죽 없이 푸르던 날에/가별 생 눈이 푹 꺼지도록 너를 눈물로 왈칵 쏟아냈다. 눈물이 빨개지게 가슴에 꽃씨로 여물던 네가, 훠이훠이 겨울 새떼처럼 벼랑 끝으로 몰려가 흰 눈으로 부서져 사라지고 .. 2022.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