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가 활짝 핀 낙동강변,
우연히 들렸던 순매원에서 날씨는 흐렸지만 봄의 풍치를 맘껏 누리며 둘러 본 곳이다.
사랑의 그리움을 가득 싣고 달리는 열차,
기적 소리조차 숨을 죽인 고요한 꽃밭에
우리의 그리움이 물드는 시간...
"이 봄을 사랑으로 남게 하소서...가별"
매화가 지기 전에
닫힌 마음을 풀어
고요히 얼음을 녹인 저 푸른 강물이
하늘로 이르게 하소서.
그리움의 풀 포기처럼 자라난
우리를 사랑으로 남게 하소서.
아주 신나게...
봄을 가득 태우고 열심히 달리는 열차,
작지만
매화 한 꽃잎이 나의 온 밤을 설레게 할 것이다.
이 꽃잎들/김용택
천지간에 꽃입니다
눈 가고 마음 가고 발길 닿는 곳마다 꽃입니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지금 꽃이 피고, 못 견디겠어요
눈을 감습니다 아, 눈감은 데까지 따라오며 꽃은 핍니다.
피할 수 없는 이 화사한 아픔, 잡히지 않는 이 아련한 그리움
참을 수 없이 떨리는 이 까닭 없는 분노 아아
생살에 떨어지는 이 뜨거운 꽃잎들. -끝-
말없이 걷기만 해도
즐겁기만 한 순매원...
우연히 본 것이
우연히 다가와
나의 온 밤을 출렁이는 것이
우연은 아닌 듯...
방문에 감사합니다.
늘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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