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가별
너무나 많은
뭇 시선이
그녀의 붉은 동맥을
건드렸다.
그녀가
비명을 지를 적마다
꽃잎은 하나씩
완성되었다.
허나 아름다움을 어찌할까나.
매혹의 눈길은 어디로갈까나.
필 듯 말 듯
한 번 피고 나면
내가 나를 볼 수 없는
안타까움,
그런 게 있지.
죽 쒀서
인간에게 준 다음
쓸쓸한 거.
통도사 홍매화,
그녀의 피부가
화들짝 터지고
봄의 향기가 끊임없이 진동하는 날입니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
맨정신으로 피가 흐르지 않고는 필 수 없는 꽃입니다.
통도사의 홍매화,
피 한 방울 떨어뜨린 홍매화의 향기가 온종일 진동케 합니다.
긴 긴 날 바람 속에서 끝없이 날리는 건 세월이나
날리면서 꽃잎에 스며드는 것은 지지 않는 그리움이어라.
그리움에 사무쳐
일제히 울음을 터트리는 소리
들어는 보셨는지요...
방문에 감사합니다.
늘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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