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끝날까지
한 점 바램도 없이
한 점 흘림도 없이
가
보
자.
번잡한 세상을 잠시나마 벗어나기 위해
한세상 긴 바람불며 눈 덮인 발왕산을 찾았다.
그리움, 그 혹독함에
유독 나뭇가지만을 개기던 상고대도
감당 못 할.
삶의 슬픔이 날마다 뜨거워져
혹독한 그리움 밖에 더 있으랴...
산은 나에게 돠묻고 있었다.
세상은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를...
나뭇가지에 자리 잡은 새순도
지난 날, 그날의 봄볕을 그리워하겠지...
하늘이 파랗게 열렸다가 숲속을 파고드는 이 겨울은
속절없이 깊어만 가는지...
저 눈이 녹아 흐르면 내 삶의 참담한 기억을
산산이 으깰.
반란인지...
요동인지...
나보단 네가
가슴 뜨겁게 뜨겁게
날아야 해
날아야 해
( 사랑의 미학 )
얼키고설킨 세상사도 가는 길은 숙명적 하산길이어서
그리워지면 살며시
뒤돌아 보고...
방문에 감사합니다.
늘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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