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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삶의 시141

안성목장 새벽 안개에 여명이 깃든 멋진 풍경(3-2) 아름다운 과거로 회귀할 수 없는 착각으로 안개에 쓸린 논두렁 하나가 길게 울음 운다. 나에게는 아픔이리라. 너에게는 사랑이리라. 깨어나라 깨어나라 한 이불 걷어 낸 너의 진심이 투명한 달이었는지 너를 툭툭 건드려 본다. 잠시면 사라질 것들 앞에서 차마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그렇다면 앞을 보며 걸어가자. 안개가 걷힐 때까지... 그래그래 아무튼, 걷는 거야. 그대 앞에서 짐짝같이 쓰러진 나무처럼... 마침내 날이 저물고 마을의 새벽 불빛이 켜질 때까지 너에게 사무치던 날이 이렇지 않았을까... 이제야말로 안갯속의 산문을 담대히 걸어 나와 각박한 삶의 계곡을 비추는 여명의 새 아침입니다. 해가 오르자 안개가 나에게 길을 물어봅니다. 안개도 이땅에 정착하기 위해 .. 2023. 7. 28.
양평 두물머리 나들이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인 두물머리는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두 머리나루라고도 한다. 나루터에 나서자마자 눈 앞에 멀리 펼쳐진 풍경에 밀렸던 피로가 싸악~ 가신다. 보는 것마다 아름답다. 인간의 모습이 이러하다면... 무슨 말을 하려는듯... 강물의 물살이 우우우--- 떠는 소리가 들려 온다. 강물 / 천상병 ​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끝- 천상병 시인의 울음 소리에 강물의 물살이 떠는 거였다. 그려 그려 두물 강은 서럽게 우는 짐승을 달래 주는거여.. 2023. 7. 25.
안성목장 새벽 안개 일출이 몽환적이다(3-2) 안성목장의 위치는 안성시 공도읍 웅교리 산 26-1이다. 일출시 아침 안개가 드리우면 몽황적이고 이국적 풍경때문에 출사지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통상적으로 평범한 농촌의 목가적 풍경이 이렇게 유명한 명소가 되다니... 옛말에 농자천하지대본이란 말이 틀림이 없다. 안갯 속의 일출과 여명을 보게 되니 밤잠을 반납하고 찾아 온 것이 보람을 느끼게 된다. 달이 뜨다니.... 이런 착각으로 분주한 발길이 내 발이 아닌 듯 싶다. 하여 시 한편을 음미해 본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 2023. 7. 22.
순천만 국가정원 둘러보기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입니다. 2013년 4월 20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전국 방송 중계하에 개최하면서 참가국은 23개국 가운데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자연의 경이로움에 발상한 사람들의 착상에 이루어진 최상의 아름다운 곳이라 할 수 있다. 경치 좋고 인심 좋은 순천의 전당이 아닐지... 천정호에서/나희덕 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 불빛도 산 그림자도 잃어버렸다 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 아무것도 아무것도 품지 않는다. 헛되이 던진 돌맹이들, 새떼 대신 메아리만 쩡 쩡 날아오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 -끝- 아름다운 순천에 비구름이 몰려 와 마냥 부풀린 가슴에 담굼질하면서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하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2023. 7. 18.
함안 강주 해바라기 축제를 보며... [ 함안군 강주 해바라기를 바라보며 ]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해바라기의 꿈은 무얼까? 노을이 거머쥔 그리움은 누굴까? 보지 않고서는 돌아설 수 없는 삶의 갈증을 느끼며... 가지런하면서도 고루고루 박혀있는 해바라기의 이빨이 너무나 이뻐서 보고 또 보는 멋진 하루, 하루도 쉼 없이 저무는 석양처럼 얼굴에 각인된 강인한 삶의 모습들... 보지 않고서는 돌아설 수 없는 붉게 노을 진 해바라기들... 날은 저물어도 보는 순간순간의 마음이야말로 고향이 아닐까 싶다. ( 해바라기의 인내심을 보며 시 한 수가 생각나기에... ) 그 사랑 놓치지 마라/이해인 수녀님 ​ 당신을 보기만 해도 그냥 웃음이 나요. 이유 없이 행복해요. ​ 웬만한 아픔 견딜 수 있고 어떠한 모욕도 참을 수 있어요. ​ 바람이 많이 불어도 뿌리.. 2023. 7. 16.
속리산휴게소를 지나며... 새벽 3시경, 속리산 휴게소에서 잠시 눈을 붙이다가 눈을 뜬 5시 무렵, 구병산 위로 새벽 구름이 장관이어서 피곤한 눈이 번쩍 번쩍 뜨인다. 나를 거둬준 너에게 취해 버린 채, 휴게소를 빠져나와 구병산 발밑 입구로 달려 나왔다. 멀리 보이는 구병산, 너를 발밑에서 올려다 보는 것이 이리 아름다울 수가... 그러니 다시 너에게 취해 버릴 수밖에... 새롭게 보여지는 모습은 언제 봐도 다시 새로워진다. 거둬 준 것이 바로 그렇다. 2023. 7. 8.
제주 수국의 명소 마노르블랑 한라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남쪽으로 산방산과 형제섬을 품은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가든 카페 마노르블랑(Manor Blanc)의 수국이 아름답게 피어난다. 마노르블랑이란 하얀 저택이라는 뜻의 영어와 프랑스어의 조합이다. 헌데 운전면허증을 갖고 오지 않아 예약 렌카가 취소될 우려에 담당자와 고성이 오가며 가라앉던 기분은 다 사라지고 수국사이를 걷는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잊을 수 없는 돌발사고... 바로 여기였구나. 보고도 또 보아도 뭔가 가슴이 빈 듯한 시간 속에서... 수국(水菊)을 보며 / 이해인 ​ 기도가 잘 안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2023. 7. 2.
공주 유구색동공원 수국축제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해 2000년에 충남 공주 유구천에 조성한 수국정원, 강을 따라 길게 각양각색의 수국이 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볼수록 자연스럽게 주변과 조화된 볼거리가 많이 있는 곳이다. 꽃의 색갈이 여러 종류인데 흙의 토질에 따라 꽃색깔이 변하여 다양한 색갈의 수국이 핀다고 한다. 토질이 중성일 때는 흰색의 꽃을 피우고 흙의 토질이 산성일 때는 보라색 하늘색 으로 꽃을 피우며 알칼리성일 때는 핑크, 빨간색 으로 꽃 색갈이 변한다고 한다. 이 공원에서 자란 코끼리 마늘꽃이라고 하여 일몰 촬영시 사진작가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즐겁게 보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3. 7. 1.
거제 저구항 수국동산 바닷가 물결 치는 그리움에 귀가 트인 수국이 오늘도 뜬 눈으로 밤을 새울 것이다. 아마도... 거제 저구항 수국동산이다. 소나무 숲이 우거지고 바다와 인접해 있는 곳, 그리고 언덕 숲길 따라 핀 수국이 더 멋져 보인다. 그립도록 눈을 감지 않아도 눈에 선히 다가 오는 곳이다. 눈에 담을수록 시원스런 파도처럼... 그 뜨거운 그리움 속에서 오늘도 밤을 새워야 할 것들... 푸른 파도와 수국, 그리고 나... 2023. 6. 27.
연화도 수국길 둘러보기 사계절 아름다운 곳인 통영 연화도, 수국이 피는 이 시기에는 극치의 경관을 실감할 수 있다. 육지와 분리되어서인지 이국적인 향수를 강하게 느끼게 한다. 다녀와서도 늘 선히 비치는 곳... 2023. 6. 25.
부산 해운대 송림공원의 수국 부산 해운대 송림공원의 수국이 활짝 피었다. 수국의 첫 나들이를 해본다. 2023. 6. 22.
여명, 그 뒤에서(礎稿 )/이원우 여명, 그 뒤에서(礎稿 )/이원우 어디로든 갈 수 없을 때 여명은 추락한다. 모진 그리움에 쓰러져 떠나기 위해 추락한다. 슬픔 뒤에 앉아 삶을 껴안은 이슬이 떠나가고 이 세상 모든 길 위에 여명이 눈물처럼 흐르다가 그 눈물이 다 떨어져 가난해서 춥고 들녘에 널브러진 그리움도 이보단 춥진 않을 때 황혼에 물들던 새들이 다시 돌아와 너에게 쓰러지리라. 어디로든 갈 수 없을 때 여명은 추락한다. 모진 그리움에 쓰러져 떠나기 위해 추락한다. 슬픔 뒤에 앉아 삶을 껴안은 이슬이 떠나가고 이 세상 모든 길 위에 여명이 눈물처럼 흐르다가 그 눈물이 다 떨어져 가난해서 춥고 들녘에 널브러진 그리움도 이보단 춥지 않을 때 황혼에 물들던 새들이 다시 돌아와 너에게 쓰러지리라. -끝- 여명, 그 뒤에서(礎稿 )/이원우 어디.. 2023.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