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더위를 무릎쓰고
딱 한송이 핀 것이 기특해 보여 한참을 바라 봅니다.
한 때 세상 모르고 피워 대던 꽃무릇을 돌아 봅니다.
마치 피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인 듯....
" 피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것....가별 "
가을이 오면
이 세상 갈데까지 간 막다른 길끝에서
피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아픔이 있다.
가을이 오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을 때서야
피지 않고는 볼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아, 가을에는
내가 나를 용납할 수 없는 슬픔들이
생生을 종식할
얼굴 하나
촌각에 걸어 놓고
꽃 피는 밤,
어둠이 와도
머물 곳이 필요 없다.
네가 있기 때문이다.






여정, 그 뒤에
뒷짐 진 노을이 떨어지는 곳에서
한 점 바람으로
가을을 보내리.
그리운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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