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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지고 갈 그리움

(당분간 쉽니다) 허공에 뜬 편지...

by 가별1 2023. 12. 19.

 

 

 

너에게 보내는 편지

 

 

얘야,

어쩔 수 없이

떠난다는 것으로 많이 슬퍼하고

가슴 아파했겠구나.

너를 보내는 괴로움을 잊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눈물을 흘려야 하는지

침묵하시는 하느님에게

자꾸자꾸 묻고 있단다.

얘야,

누워만 있으니

배 많이 배고팠지?

왜 말이 없니?

정신 좀 차려라.

대답이 없는 거를 보니까

너도 떠나는 것이 괴로워서

아예 말을 못 하는가 싶구나.

얘야,

오늘은 겨울비가 진종일 내렸단다.

슬픔이 굽이치는 눈물 속으로

빗물도 사정없이 들이치는구나.

기저귀 갈아끼며 너의 울음을 담아내던

그 시절 그 빈 자리에

내가 쓸쓸히 눌러앉아

빗소리에 너의 목소리를 느껴본단다.

아들아,

눈치 없는 이 녀석아,

네가 먼저 누나를 만나게 되는구나.

누나에게 안부 전해라.

 

2023. 12. 14.

 

 

 

 

( 위 2편 사진은 충남 당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지의 둘레길에 게시된 어느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

 

 

 

 

당분간 블방을 쉽니다.

빠른 시일내에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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