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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지고 갈 그리움

부서질수록, 사랑이란(찢겨 한 올 거죽 없이 푸르던 날에)

by 가별1 2022. 9. 24.

오늘인 2022년 9월 4일 이전 부터

사용 중인 다음 블로그가 영문도 모른채 접근이 금지되어 글쓰기가 안된다.

 

평생 가슴에 묻고 갈 딸 자식의 글이 암흑 속에 묻힐까봐

2009. 11. 22일 이후 작성 된 글을

수기로 하나씩 옮겨 본다.

 

 

부서질수록, 사랑이란

 

 

그저

한없이

한없이

부서지는 것,

( 네가 별이 되어 떨어진 강물이 말끔해지기까지 )

 

네가

이 땅에 첫 울음을 남길 때의 그 울림 속에서

하염없이

하염없이

부서지는 것. 

(누리의 생각...)

 



 

( 2009년 2월 10일, 사랑을 앗기고...)

찢겨, 한 올 가죽 없이 푸르던 날에/가별

 

 

생 눈이 푹 꺼지도록

너를 눈물로 왈칵 쏟아냈다.

 

눈물이 빨개지게

가슴에 꽃씨로 여물던 네가, 훠이훠이

겨울 새떼처럼 벼랑 끝으로 몰려가

흰 눈으로 부서져 사라지고 말았다.

 

너를 찾아 어둠을 빠져 나오는 흰 눈이

마음 설레는 수목 사이에서

고요히 기도할 뿐,

 

우리가 기다리던 새벽별은 

숱한 날 다시 뜰 것 만을 생각하여

앳된 사랑이 죽을 줄은 몰랐단다.

 

지난 한 때

둥지를 틀던 조각달을 이슬로 부풀려

무용의 뒤풀이로 끝낸 너는

나뭇가지 흰 눈 치는 소리로 쓸려 나오고도

별빛이 시려

별빛이 시려

 

별빛이 시리면 어둠이 품는다 하여

물총새같이 별을 쪼아 댔지.

 

맑게 흐르는 별은 말이 없다.

상처 난 별만이 유난히 반짝이는 창가에서

 

그 못된 놈이

자신의 불법 주사를 감추고자

처절한 죽음으로 몰아 넣어가며

두다리가 끊어지는 듯한 고통을 

두 손으로 움켜 잡고

그 놈을 용서하던,

 

푸르게

아주 푸르게

바람에 띄운 

꽃 잎 하나,

 

찢겨

한 올 거죽 없이

외치던,

 

아침이여!

하늘에 뜬 달은 할 일이 무엇이었는가.

별들이 찾던 사랑은 어디에 있는가?

동틀 녘 하늘은 저 혼자 푸르게 있었는가?

이제 아침 해는 어디에서 솟을 건가.

 

자유로워 더욱 쓸쓸해 진

내가 걷는 길가의 낮 밤이 짧아졌다.

아침 햇살이 풀잎에게 해줄 것이 무엇인지

이승까지 쫓아 나온 흰 눈이

하늘로 되 솟는다.

 

너를 되찾기 위해

내 혼에 불을 질러

육신이 재가 되어

가슴의 꽃씨를 사르는 한

너를 만나리라.

 

기다리다 꺾인 갈대처럼이라도

우린 다시 만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