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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지고 갈 그리움

세월은 과거를 말없이 보내지 않는다.

by 가별1 2022. 9. 24.

 

 

내 안에 없어질 그림자들 / 가별

 

 

눈발이 쏟아지자

어두운 그림자들이 단단한 기억 속으로 사라졌다.

가을 이파리들이 색깔을 갈아 끼워 휘파람을 불기까지

나는 단순한 그림자였다.

 

불 꺼진 겨울,

눈발이 쏟아져 모든 길은 지워졌다.

아픈 기억이 묻힌 자리에 나무들이 하얗게 쓰러져갔다.

고통의 몇몇 그림자는 이미 고독의 강을 건너갔다.

 

남겨진 기억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갈 곳 없이 정체된 그림자들,

잃은 사랑을 찾아 벌판의 눈발을

두고두고 삼키는 강을 살펴본다.

 

낯선 거리에서

흩어진 모든 기억은 강가로 몰린다.

한때 절망에 부닥친 앳된 별들이

푸르게 떨어지던 강물은 청결해졌다.

 

내 가슴에서 새어 나오는 어둠이 말끔해지기까지

쏟아낸 눈물이 얼어붙는 허공, 그 고통 깊숙이

끝끝내 묻혔어야 할

통한의 그림자들,

   

불 꺼진 신호등이 온기를 다 빼내도록

내 안의 모든 기억은 아직도 귀가하지 않는다.

 

 

 

[ 덧붙임 ]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내 딸을 비통한 죽음으로 몰아간 서울에 있는 조원장,

지금도 인간의 탈을 쓰고 진료하고 있는지...

 

그 자의 개과천선을 위해 이 글을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