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에게 물드는 가을 날에 ]
누구는 마음을 비우려 강을 찾는다.
누구는 무언가 얻으려 산을 찾는다.
가을, 그 길 위에서
미운 정 고운 정 함께 물드는
그 격렬함의 절정 속에서
그리운 그대에게
나를 내어주는 마음이
얼마나 절실했었는지...
새벽안개를 흠뻑 뒤집어쓴 채
은행나무도 서럽게 서럽게 몸을 씻는다.
지금 이 순간,
삶의 아픔을 던져 놓은 싹둑 잘린 심정으로
그대에게 물드는 그리움이
행복이더라.
축복이더라.
그리움이 노란 단풍에 물드는 동안
안갯 속에 떨던 초록 잎은 아직도 시월애 머물러 있다.
늘 그대 앞에서....
즐겁게 보셨길 바랍니다.
늘 행복하시고
늘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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