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물든 새벽길을 걸으면
희망의 문을 열어줄 그리움의 그대를 만날까 하여
찾아본 충북 괴산군 문광저수지였다.
새벽 안개와 물안개 그리고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길,
그 안에 조명이 서서히 돌아가면서 삶의 인적을 은은하게 몰아가는 풍경이 진기롭다.
새벽 물안개가 피어나면 뒤를 이어 안개가 흐르고
안개 속에 묻힌 그대의 진모습도 마침내 눈앞에 서려온다.
오늘은 급한 일정으로 1시간여 밖의 시간이 없기에
참으로 아쉽지만 부랴부랴 서두르다가 대충 돌아가는 수밖에...
혹여 알고 있는 지인이 왔을까하는 기대의 시간도 촉박한지라
충분한 시간을 갖고 내년을 기약해 본다.
단풍나무 아래서 /이해인 수녀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다
문득 그가 보고 싶을 적엔
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마음속에 가득 찬 말들이
잘 표현되지 않아
안타까울 때도
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세상과 사람을 향한 그리움이
저절로 기도가 되는
단풍나무 아래서
하늘을 보면 행복합니다.
별을 닮은 단풍잎들이
황홀한 웃음에 취해
나의 남은 세월 모두가
사랑으로 물드는 기쁨이여. -끝-
물안개가 피는 동안
그리워했던 그대의 모습이 지워질까 싶어
이 자리를 떠나면
사무치는 세월을
또 어찌 감당하랴.
즐겁게 보셨길 바랍니다.
늘 행복하십시요.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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