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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삶의 시

경주 보문정의 벚꽃 풍경

by 가별1 2023. 4. 5.

 

 

 

너를 어떻게 담을까,

너를 어떻게 보낼까,

하여 마냥 보낼 수 없는 봄날애...

 

네 옆에 바람 한 점,

고요히 고개 숙여 가는 어느 날이었지...

 

 

너를 처음 보았을 때

왠지 낯 설치가 않더라니...

 

 

 

세월을 가르는 작달막한 체구의 호수에도

기어코 봄날이 오고 말았다.

 

 

 

꽃샘바람에 수없이 부딪치고 부딪치면서

어디든 날아갈 수 있다는 착각 속에 꽃잎을 피웠으리라.

 

 

 

꽃을 피워내는 어투가 서툴수록

꽃은 아름답게 피어난다.

 

 

 

서로가 각자의 등을 떠밀어 주는 늦봄에는

서로가 한 치도 밀리지 않을 생이별 앞에서

 

 

 

무딘 꽃잎을 쑥쑥 올리던 열정과 패기에 따라

그리움은 단단해진다.

 

 

 

이따금 밑 빠진 독의

희열을 꺼내듯...

 

 

 

 

 

 

 

 

 

 

 

나무들이 울음을 죽이고 피워낸 꽃들이

그리움에 사무쳐 꽃잎을 날리는 날에는

 

이내 벚꽃으로 한 번 더 가슴을 태우나니,

하늘이 너무 푸르다고 벚꽃이 자지러지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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