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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삶의 시

( 반영 ) 반영의 양각도에서..

by 가별1 2024. 8. 10.

 

 

 

" 자연의 반영은 꾸밈과 거짖이 없다. 

 그러나 거짖과 꾸밈과 조작이 난무하는 세상에선 내가 머물 샛강마저 허물어질 듯..."

 

 

빈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상대를 속이며 기만하는 세상에서 약점을 잡히면 잡아 먹힌다.

 

 

 

그러나 썩어 문드러질 바람 앞에서 죽음을 불사하는 자도 있다.

의연하게  앞만 보고 달리는 자...

 

 

 

그래서 사람이 옆에 있어도 사람이 그립다는 말이 있다지요...

 

 

 

어느 세월일까,

그런 그리움이...

 

 

 

 

 

우둔한 머리로

비바람을 수없이 받아 들이며 물을 갈구하는 곳에서

세상을 본다.

 

 

 

방문에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