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출때나
안개낄때
멋진 곳으로 알려져 있는 방죽골저수지 입니다.
안개에게 밟혀
머리부터 지워지다가 다리만 남긴 채로 걷는 것도
어찌나 아름다운지 보여주는
저수지입니다.

수문을 굳게 닫은 저수지가
안개의 머리부터 발가락를 혼건히 씻겨주면서
밤 안개를 끌어 않지 않으면
어둠을 견딜 수 없었다지요.

질긴 세월 속에서도 발길 닿지 않던
안개 속 물길,
아, 눈부신
당신이...

안개는 반드시 흐르는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물새처럼 날아와
눈여겨 본 산을 통째로
옮긴다.
사랑을 느낀 안개가
그렇다지요.

안갯 속 추위에 온 몸이 얼어 붙어도
폐허의 지붕처럼 눈빛만은
빛나게 하는 이곳...

오늘은
그리움의 사연들이 저수지를 돌며 돌며
세월을 수거하는 시간입니다.

삶의 고단함 속에서
눈을 뜨이게 해주며
"안개주의보"가 무색해지는 이 곳에...

안개가 어디 그냥 흐르기만 합디까
잎 진 나무에 기대어 눈부시게 부서집디다.




























안개는
나의 길을 걷다가
남의 길도 걷다가
지금은 내 곁을 흐르고 있는
눈부신 오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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