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열1 경주 보문정의 벚꽃 풍경 너를 어떻게 담을까, 너를 어떻게 보낼까, 하여 마냥 보낼 수 없는 봄날애... 네 옆에 바람 한 점, 고요히 고개 숙여 가는 어느 날이었지... 너를 처음 보았을 때 왠지 낯 설치가 않더라니... 세월을 가르는 작달막한 체구의 호수에도 기어코 봄날이 오고 말았다. 꽃샘바람에 수없이 부딪치고 부딪치면서 어디든 날아갈 수 있다는 착각 속에 꽃잎을 피웠으리라. 꽃을 피워내는 어투가 서툴수록 꽃은 아름답게 피어난다. 서로가 각자의 등을 떠밀어 주는 늦봄에는 서로가 한 치도 밀리지 않을 생이별 앞에서 무딘 꽃잎을 쑥쑥 올리던 열정과 패기에 따라 그리움은 단단해진다. 이따금 밑 빠진 독의 희열을 꺼내듯... 나무들이 울음을 죽이고 피워낸 꽃들이 그리움에 사무쳐 꽃잎을 날리는 날에는 이내 벚꽃으로 한 번 더 가슴을.. 2023. 4.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