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1 (설경의 발왕산 : 평창) 하늘이 파랗게 열렸다가 눈발 날리는 세상으로... 이 세상 끝날까지 한 점 바램도 없이 한 점 흘림도 없이 가 보 자. 번잡한 세상을 잠시나마 벗어나기 위해 한세상 긴 바람불며 눈 덮인 발왕산을 찾았다. 그리움, 그 혹독함에 유독 나뭇가지만을 개기던 상고대도 감당 못 할. 삶의 슬픔이 날마다 뜨거워져 혹독한 그리움 밖에 더 있으랴... 산은 나에게 돠묻고 있었다. 세상은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를... 나뭇가지에 자리 잡은 새순도 지난 날, 그날의 봄볕을 그리워하겠지... 하늘이 파랗게 열렸다가 숲속을 파고드는 이 겨울은 속절없이 깊어만 가는지... 저 눈이 녹아 흐르면 내 삶의 참담한 기억을 산산이 으깰. 반란인지... 요동인지... 나보단 네가 가슴 뜨겁게 뜨겁게 날아야 해 날아야 해 ( 사랑의 미학 ) 얼키고설킨 세상사도 가는 길은 숙명적 하산길이어서.. 2024. 2.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