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양데목장1 (대관령 양떼목장) 당신은 안개의 뒷모습을 보셨는지요? ( 평창 대관령양떼목장 ) 당신은 안개의 뒷모습을 보셨는지요/가별 안개의 긴 여정은 길이 멀수록 완벽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거구의 대관령을 순식간에 삼키고도 울음 우는 안개를 어찌 달래야 할지 나는 안개와 함께 어느 능선에 정박 중이다. 흐르는 자는 머물 수가 없기에 머물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는 안개가 연민을 느끼는 혼백의 소리가 들려온다. 멀리 돌아온 길, 오도 가도 못할 그리움에 자연 속의 또 다른 현실을 안개가 토로한다. 언제부턴가 안개는 뒷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제 몸을 자꾸자꾸 흔들면서 슬픔을 잊는다. 울음을 길게 남긴 안개가 지나간 길 위에는 너덜거리는 신발들이 쏟아져 내린다. -끝- 안개가 이 곳을 유별나게 집착해서인지 안개가 지나가면 곧바로 다시 또 흐르는... 흐르지 마라, 안개여, 그.. 2023. 10.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