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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추억 되 담기/겨울날에

한라산 윗세오름 설경(2-1)

by 가별1 2022. 12. 21.

 

여름날에 비에 다 젖지 못한 아쉬운 그리움을

오늘에야 흰눈에 대고 온 몸을 싹싹 비벼 본다.

 

설국은 먼 나라로만 여겨졌던 곳,

윗세오름을 그저 설레이는 마음으로 오르고 또 오르는 새 삶과 같은 멋진 시간을 보낸다.

 

 

 

 

 

자연은 신비스러워야 사람을 끌고

사람은 아름다워야 그리움이 넘쳐 난다지....

 

 

 

 

 

현실을 지양하는 자연 속의 한 사람이 되었을 때

꿈에 그리던 그리움이 미래의 휘파람 소리가 되어 들려 온다.

 

 

 

 

 

눈이 쌓인 산 아래를

멀리 내다 볼 수 있는 곳을 찾아가는 즐거움은....

 

 

 

 

독야청정 기다리던

그리운 사람이 어디쯤 오나 볼 수 있기에

그렇다. 

 

 

 

 

첫눈 /  이정하​

아무도 없는 뒤를

자꾸만 쳐다보는 것은

혹시나 네가 거기 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러나 너는 아무데도 없었다.

낙엽이 질 때쯤

나는 너를 잊고 있었다.

색 바랜 사진처럼

까맣게 너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첫눈이 내리는 지금,

소복소복 내리는 눈처럼

너의 생각이 싸아하니

떠오르는 것은 어쩐 일일까.

 

 

 

그토록 못 잊어 하다가

거짓말처럼 너를 잊고 있었는데

첫눈이 내린 지금,

자꾸만 휑하니 비어 오는

내 마음에 함박눈이 쌓이듯

네가 쌓이고 있었다. 

 

 

 

 

 

 

 

 

 

 

 

 

 

 

 

 

 

 

 

 

 

 

 

 

 

 

 

 

 

 

 

 

 

 

 

 

 

 

 

 

 

 

 

 

 

 

 

 

 

 

 

  (  촬영일 :  2020년12월 )

 

한라산 남벽이 보인다.

벌써 다왔나 싶다.

어쩌다 이리 좋은 곳을 오게 됐는지 남벽은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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