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곡재 매화1 매화 향이 번지는 밀양 금시당 백곡재(栢谷齋) 밀양 금시당 백곡재(栢谷齋)에 바람 소리 가르며 매화 가지가 휘면서 쭉쭉 뻗친 기상이 가히 하늘에 닿을 듯하다. 번잡한 일상 속에서도 향기로운 매화향이 가슴에 가득찬 하루, 멋진 매화를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한 오늘이다. 매화향의 힘이 넘친 가지부터 봄이 시작된다. 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수녀님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다닐 수 있는 자유의 은빛 .. 2024. 3.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