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흐르는 해무를 보는 환상적인 시간 속에서 세상을 잊고나면
마음도 어디든 덩달아 흐른다.
시월의 단상/가별
시월애(是月愛)의 이 순간,
미운 정 고운 정 모두가 깊어가도
삶의 아픔을 던져 놓은 싹둑 잘린 심정으로
가을 날엔 그대에게 물드는 그리움이
행복이더라.
축복이더라.
시월애(是月愛)가 아쉬워
누구는 마음을 비우려 바다를 찾는다.
누구는 무언가 얻으려 산속을 헤맨다.
나는 그대에게 나를 내어주는 마음이
얼마나 절실했었는가를
일께워 주는 이 가을에.
가을엔 나무들이 피워낸 이파리들이
그리운 그대를 붉게 물들이는 시월에
해무는 소리 없이 흐르다 황폐한 도심에서
희망을 찾지 말라한다.
해무는 지금 어느 길을 걷고 있는가...
날이새면 그대가 하염없이 바라보던 희망이
눈을 감아도 보인다.
비로소 내가 보인다.
가자
가자
떠남이란 내일의 삶을
풍요롭게 떠안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려니...
떠돌다가
어느 싯점에서 뒤돌아보면
세상은 나를 찾고 있었다.
바라보면
구겨져도
차곡차곡
아름답게
그대 안에서 쌓여가는
내 흔적이여,
영원하여라.
그대가
고요히 가슴을 녹인 저 푸른 바다가
하늘로 이르게 하소서.
어딘지도 모르고 배회하다가
그대를 만나 해무를 보는 행운의 시간들...
그대가
고요히 가슴을 녹인 저 푸른 바다가
하늘로 이르게 하소서.
"방문에 감사합니다. 늘 즐거운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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